프레임 산책

산, 정복의 대상?

젊은바다 2015. 8. 18. 09:53

 

 

등산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

과욕을 부리는 사람도 생겨납니다.

지난번 산행에서는 종주에 하루 종일 걸렸는데,

이번엔 한 나절만에 종주했다며 자신의 체력을 과시합니다.

그 정도면 거의 쉬지 않고 뛰었다는 얘긴데,

등산하는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그런 사람의 등산 목적은 자연을 느끼고 즐기는게 아니라,

산을 일종의 정복 대상으로 보는 것이겠지요.

또는 자신의 체력을 검증하는 시험장으로 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무엇이 되었든 간에, 상식에서 벗어난 과욕, 탐욕일 수밖에 없습니다.

 

산행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의미와 가치를 도외시하고

단지 그 산을 몇 시간 만에 정복했다는 사실에 집중하는 것은

삶의 과정에서 체험하는 여러가지 의미와 가치를 도외시하고

단지 성공(또는 돈)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과 같습니다.

그에게 정복과 성공의 포만감은 있을 지언정,

존중, 교감, 나눔과 같은 행복감의 여백은 자리할 데가 없겠지요...

 

어느 분의 말처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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