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회학

진보의 자기성찰 그리고 마케팅

젊은바다 2009. 9. 3. 11:01

대표적인 진보학자가 말합니다.

"자기성찰 없이 진보는 성공할 수 없다."

그래서 보수에게 묻습니다.

"자기성찰을 통해 보수는 성공한 건가요?"

보수가 답합니다.

"......"

답답한 마음에 진보학자에게 묻습니다.

"저들은 자기성찰 없이도 성공했는데,

왜 진보는 자기성찰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건가요?"

진보학자가 답합니다.

"자기성찰 없이는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보수에게 다시 묻습니다.

"자기성찰을 통해 보수는 대중의 공감을 얻은 건가요?"

보수가 답합니다.

"......"

무거운 마음에 다시 진보학자에게 묻습니다.

"저들은 자기성찰 없이도 대중의 공감을 얻었는데,

왜 진보는 자기성찰이 있어야만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건가요?"

진보학자가 답합니다.

"저들이 공감을 얻은 게 아니라,

대중이 진보에 대한 공감을 철회한 것이다."

그래서 보수에게 또 묻습니다.

"보수의 자기성찰로 인해 대중의 공감이 철회되지 않은 건가요?"

보수가 답합니다.

"......"

허무한 마음에 또 진보학자에게 묻습니다.

저들은 자기성찰이 없어도 대중의 공감이 철회되지 않는데,

왜 진보는 자기성찰이 있어야만 대중의 공감이 철회되지 않는다는 건가요?"

진보학자가 답합니다.

"......"

 

자기성찰은 대중을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기 자신만을 향하고 있는가?

자기성찰이 없다는 건 자기비판인가

아니면, 없다는 주장 자체가 자기성찰인가?

누구는 자기성찰 따위 없이도 지지를 얻는데

누구는 자기성찰이 있어야만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일반 대중을 향한 진단인가

아니면, 자기 내부를 향한 진단인가?

 

진보 내부에서만 메아리로 울려퍼지는

자기성찰 얘기는 이제 그만 하고

보수 매체에 포위된 일반 대중을 향해

진보가치 마케팅에 신경 쓰는 게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