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에 관한 설문조사에 대응하는 법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죠? 전화를 통한 설문이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고공행진이라는 설문결과는 그가 촛불시위를 두고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질책한 것만큼이나 어이 없고 황당한 일입니다.
상식과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토록 뻔뻔한 언행을 일삼는 사람과 그 정부를 지지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것이겠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둔감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상식과 양심을 일찌감치 벗어던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그런 용기(?)를 내기가 어려우리라 봅니다.
추측해 보건데, 설문에 응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본인의사와 다르게 응답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지지하십니까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것이죠. 이런 황당한 일이 비일비재한 시국에 국민들이라고 뭐 있는 그대로 순순히 답하겠습니까. 오히려 비꼬거나 정반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리라 봅니다.
요즘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수많은 설문조사가 행해지는데, 그에 응답하는 방법 역시 위와 같이 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설문에는 정반대로 응답하는 것이죠. 무조건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는 겁니다. 그럼 신문에 발표되는 예상 대결에선 늘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하게 나오겠죠. 설문에 의한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하니 한나라당 사람들의 마음은 상당히 고무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나중에 실제 투표장에 가서는 제대로 찍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뻔뻔하고 염치없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황당하고 생뚱맞은 헛소리나 주절대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주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들이 과연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만...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상식과 양심이 우리 사회에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