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촌평

꼬리를 무는 의문들

젊은바다 2010. 7. 20. 19:01

MB야 삽질에 살고 삽질에 죽는 '삽질맹신자'라 치더라도, 도대체 그 많은 국가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4대강 사업을 저리도 야멸차게 밀어부치는 걸까요? 멀쩡하게 살아있는 강을 죽었다고 말하면서 그걸 살리자고 외치는 사람들, 강이 정말로 죽었다고 믿는 걸까요? 시멘트 보를 세우고 물을 막으면 썩는 것은 자명한 일이건만,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한 거라고 강변하는 사람은, 정말로 그것을 옳다고 봐서 그런 걸까요? 보로 막고 준설을 하면 홍수방지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는 게 당연한 순리인데, 홍수예방을 위해 한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들은, 생각이란 걸 하긴 하는 걸까요?

 

공무원에게는 영혼이 없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죠? 이는 자기주장, 주체성, 자의식 따위가 공무원에게는 없다는 것인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을 과연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숨을 쉬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혼이 없다면서도 그들은 늘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하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가로 여러가지 혜택도 누리죠? 월급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주는데, 정작 그들은 왜 국민들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요? 왜 영혼마저 내팽개치고 대통령 한 사람만 바라보며 죽은 사람으로 살까요?

 

국가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건가요, 아니면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건가요? 이 나라 공무원들이 무수히 많은데, 어떻게 4대강 이라는 망국적 사업에 공무원들이 저리도 열심히 헌신하는 걸까요? 그래도 몇 사람쯤은 이건 사실이 아니라고, 이건 옳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올 법도 한데 말이죠. 정말이지 멀쩡한 정신으로는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일어나고 있네요.

 

4대강사업으로 나라에 엄청난 해를 입힌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반드시 그 죄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영혼 없이 무조건 명령에 따른 공무원들도 예외 없이 말이죠. 그것마저 하지 못한다면 이 나라 자체가 영혼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