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회

전복과 반전의 순간

젊은바다 2015. 7. 15. 18:01

 

전복과 반전은 주로 앙시엥 레짐(구시대, 구체제)에 대한

그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발전적인 의미로 사용하죠.

 

하지만, 간혹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하는데,

발전해가려는 와중에 그 발전을 전복시켜버리는,

말하자면, 딴지걸기로 진보를 가로막는 행위도 일어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사례가 적지 않은 편인데,

예를 들면, '반민특위 해체' 같은 것이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식민지에서 벗어나 바야흐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세우고 미래를 도모하려는 순간,

발전을 가로막고 역사를 퇴행시키는 정치 테러가 발생한 것이죠.

정의와 사회발전에 대한 전복...

그럼에도 그런 행위를 자행한 당시 대통령을

어떤 사람들은 국부라 추켜세운다죠?

참으로 요상한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21세기에는 좀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곳곳에서 퇴행의 전복과 반전이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민주주의, 인권, 경제민주화, 노동, 생태, 지구온난화, 사법정의... 등

참으로 광범위하게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경제적 퇴행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심심할 틈이 없는 '다이나믹 코리아'라 그런 거라고,

억지로라도 그렇게 자위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암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정의롭고 올바른 전복과 반전을 희망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