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기사를 보니 한국의 한 정신질환자 가족이 캐나다로 망명을 신청했는데,
재심 끝에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망명이라고 하면 주로 정치적인 박해를 피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그것도 한 가족이 망명을 신청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정식으로 인정되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 가족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과 강제입원 그리고 폭력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런 시민의 안위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국가는 나몰라라 한 것이죠.
그 실상이 오죽했으면 망명을 허용했겠나 생각하니 놀라움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란 게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요즘 정치적인 망명객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죠?
의사표현을 맘 놓고 하기 위해서 인터넷 상에서 해외로 망명하는 것인데,
신체가 외국으로 나가는 건 아니지만, 이 역시 정치적인 박해를 피해 나간다는 점에서
망명임이 틀림 없어 보입니다.
용산참사 피해자, 쌍용차 강제 해고자 등 수많은 국민들이 막다른 길에 몰리면서
국가를 향해 최소한의 보호를 요청하고 있습니다만,
그들의 목소리는 명박산성에 부딪혀 하염없는 메아리로 돌아올 뿐입니다.
머지않아 그들도 버티다 못해 외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망명객을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국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런지요...
게다가 요즘 MB 정부를 '파시즘X'로 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던데,
이래저래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의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 전개되고 있네요...
'일상의 사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친 자들의 나라 대한민국 (0) | 2009.07.23 |
---|---|
돌팔이는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다 (0) | 2009.07.06 |
소나기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 (0) | 2009.06.20 |
누가 국론분열을 조장하는가 (0) | 2009.06.10 |
자기합리화의 덫에 걸린 황석영 (0) | 2009.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