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여유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먹거리가 부족함에도 열매를 모두 따지 않고 남겨두었죠. 한겨울에 동물에게도 그것이 필요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게 생명에 대한 배려고, 미물에 대한 사랑이며, 또한 자연의 일부이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기도 했습니다. 헌데, .. 프레임 산책 2015.12.29
살아가기 3 언제부턴가 단단한 가지 뻗은 채, 난 바람 앞에 서 있었다. 풍상을 겪은 튼튼한 뿌리 싹을 피우는 온정의 가지 돌풍도 잠재울 신념의 기둥이 미처 깨닫지 못한 바람에 점차 여위어가고 있는 건가 뭇별도 뜨거운 태양도 변함 없는데 푸르름을 간직한 자가 무엇에 흔들릴 수 있는가... 어쩔 .. 삶이 시리다 2008.10.25
여로의 모퉁이에서 이제 자리를 옮길 때가 됐나 보다 벗들도 마지막 자취를 남기려 혼돈의 춤을 추고있다 거리에 나뒹굴었을 지언정 그곳에도 꽃은 피었고 그 소중한 편린들을 가슴에 품고 이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여기저기 후회의 눈물조각들 어린이 놀이에 차여 방황하고 있지만 굳이 모아 담고싶지 않.. 삶이 시리다 2008.10.25
양수리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며 내 나름 파도를 만들려 애도 썼지만 수많은 착각과 시행착오의 바위에 부딪쳐 한숨 섞인, 허나 보다 성숙해진 굽이로 흐르다, 문득 또 하나 순수의 지류를 만나 바야흐로 평온의 흐름으로 합류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착각과 시행착오의 바위도 혼란의 급류도 없으리.. 삶이 시리다 2008.10.25
상사병 그땐 몰랐지 주사도 맞아보고 닝게르도 꽂아보고 머린 아프고 입은 쓰고 의사도 모르는 걸 낸들 어쩌나 학교도 못간 채 며칠을 방안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지워버렸음 좋을 더 지독한 한 해를 보냈고 지금 다시 면역도 안된 채 머리가 들쑤셔 온다 이젠 알 것도 같다. 삶이 시리다 2008.10.25
사랑 4 순수하고자 해서 순수해지는 건 아니다 감정이 맑게 흐르도록 하는 환경이 나를 순수하게 한다 이제 그 환경 속의 나이고 싶고 그 속의 그를 만나고 싶다. 사랑하고자 해서 사랑해지는 건 아니다 절제 가운데 순수가 흐르도록 하는 마음이 나를 사랑하게 한다 과도할 때 저축하고 부족할 .. 삶이 시리다 2008.10.25
사랑 3 홀로 설 수 없게 해놓고 온전히 마음 맞지 않음은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온전히 주는 것만도 온전히 받는 것만도 아니다 온전히 이해하는 것만도 온전히 이해 받는 것만도 아니다 때론 주고 때론 받는 것 때론 이해하고 때론 이해 받는 것 풍선같은 희망보다는 자그마한 배려가 돋보이는 .. 삶이 시리다 2008.10.25
사랑 2 빠져들고 있는 건가 끝 닿은 곳 알지 못하나 언 심장 녹여줄 따스한 모닥불을 꿈꾸며 더 이상 어쩔 수는 없더라도 지친 마음에 말 없이 손 건네줄 사람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저 정이 가득 담긴 손길 하나 바라며 빠져들고 있는 건가... 치장도 필요 없고 화려함도 억지 웃음도 바라지 않.. 삶이 시리다 2008.10.25
사랑 1 돌 담 너머로 흐드러지는 적과 백의 흐느낌 아름다움 그리고 하루 돌 담 너머로 정연한 꽃잎들의 속삭임 詩 그리고 하루 돌 담 너머로 샘솟는 설레임의 가슴 바알갛고 하아얗고 그리고....... 삶이 시리다 2008.10.25
가까이 있어도 늘 그리운 것은 5 북받쳐 오르는 감정 억누르고 손 흔들러 가는 차 안엔 나 홀로 옆자리엔 어제의 체취만 덩그러니 소리 없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저려오는 그리움 그 눈물과 함께 나의 그리움이 실려가는 곳 그 꼬리를 놓치고 어쩔 줄 몰라 방황하다 겨우 찾은 길 위에 뿌려지는 안타까움 혹 만나지 못하.. 삶이 시리다 200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