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누나를 보기 위해 발길을 재촉하던 골목길 어귀 문득 소리 없이 집으로 향하시던 당신을 만났습니다. 같이 가서 식사하자는 말에 살며시 웃으시며 당신은 어색한 듯 입을 벌려 보이셨습니다 이를 해넣기 위해 치료 중이라고... 거기엔 당연히 있는 줄로만 알았던 이가 없었습니다. 행여 .. 삶이 시리다 2008.10.25
결혼, 그리고 어머니 가을, 드디어 무디어진 마음 옷깃에 달고 여미어지지 않은 설레임으로 푸른 빛이 남아있는 낙엽을 밟으며 새로움을 찾아가는 나 결실의 계절, 이젠 바로 뒤 여위어진 마음 옷깃에 달고 밟혀진 낙엽 위로 억누른 감정의 여운을 포개며 발걸음을 옮기는 당신 겨울, 이제는 자동차 안 작은 .. 삶이 시리다 2008.10.25
삶이 시리다 왜 이다지도 가슴이 시릴까 내일 모레면 벌써 반평생이 되건만 하루 종일을 침묵과 싸우며 어쩌면 그 오기로 삶의 말미를 버티어가는 당신께 쉬운 말 한마디 드리지 못하는 영원한 벙어리 그 설움보다 깊이 박히는 쓰라림 손주 보며 한가로와야 하건만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는 대중교통.. 삶이 시리다 200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