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시리다

잿빛 하늘

젊은바다 2008. 10. 27. 11:36

 

무겁다.

짓누르는 잿빛 하늘 아래
말쑥한 차림새가 휘두르는 곤봉에
떠밀려 짐꾸리어
다시 찾아 나서는

거리 상인 아줌씨
사람의 발길은 많아야 하고
자신의 빛은 초라하건만
또 어디에 서야 하는가

검게 타 죽은 大河
길 잃은 별빛은 아스라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데
더 이상 볼 수조차 없다
서서히 눈 멀어가는 우리는.

눈 쌓인 비포장 길 나서 보아도
끝 닿은 곳 인적 없고
방향 없는 발자욱만 요란한데

진정 사람은 없다

가슴으로 받아 줄...

 
한숨과 함께 내뿜는 담배연기
난무하는 메아리의 공허와 더불어
천정 가득 혼돈의 춤을 추고 있다
푸른 마음
우리 실체의 언어는 어디 있는가

잿빛 하늘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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