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장관들, 이 나라 정부 당국자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는 걸까 하는 의아심이 들곤 합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뻔뻔함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인데요,
그러니 지금의 정부를 '뻔뻔정부'라 칭할 밖에요.
물론, 그렇게 부른다고 해서 저들이 눈 하나 깜짝 하겠냐마는...
종부세 등 감세정책은 대부분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고,
금융규제 완화, 언론사 소유제한 완화 등은 대기업을 위한 특혜라 할만하며,
수도권규제 완화, 그린벨트 해제 등은 균형발전과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도지사는 막가파식 규제철폐만 연일 외쳐대질 않나
대기업 총수를 처벌하는 것은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거라는 막말까지 뱉어내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먹고살기 힘들어 작은 불법을 저지른 사람을 감옥에 보냄으로써
한 가정을 완전히 몰락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도대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합니다.
가히 뻔뻔정부와 보조를 맞춰 누가 더 뻔뻔한가 경쟁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일본의 뻔뻔한 역사왜곡을 질타하던 우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제멋대로 바꾸는 몰염치를 연출하고 있고,
3불제를 무력하게 만들어 사교육업자는 더욱 배부르게 만들고
돈 없는 사람은 아예 위로 올라갈 길을 차단하려 합니다.
그렇게 목 아프게 실용을 외쳐대면서도
정작 북한에 대해서는 실용의 '실'자도 시작하려는 마음이 없고,
침을 튀겨가며 준법정신을 운운하면서도
정작 헌법에 보장된 집회, 언론의 자유에는 제갈을 물리려 안달입니다.
게다가 뻔뻔정부의 적나라한 몰염치를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언론을 장악하고 보도를 입맛대로 고치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으니,
가히 민주주의가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입니다. 아니, 이미 벼랑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해야겠군요.
이렇게 대한민국이 극우로 치닫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별로 떨어지는 기색이 없고
진보 정당의 지지율은 바닥에 머물고 있으니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은 또 무엇인지 의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겨울 칼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요즘
애타는 마음으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양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겨울이 더욱 더 춥게만 느껴집니다.
아... 진정 대한민국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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