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멕시코발 돼지독감으로 인해 전세계가 불안에 떠는 모양입니다.
호흡을 통해서도 사람에게 쉽게 전염된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을 보고 조금 의아하게 생각되는 것은,
호흡을 통해 전염된다는 건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를 들이키기 때문일텐데요,
과연 마스크로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걸까요?
뉴스를 보면서 왠지 그런 괜한 의문이 들던데, 효과가 있으니까 마스크를 쓰는 거겠죠?...
기자가 전문가와 인터뷰 하는 장면에서 재미있는 비유를 하나 들었습니다.
전문가가 말하길, 돼지독감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비빔밥과 같답니다.
돼지의 몸 속으로 들어간 독감 바이러스는 기존 유전자와 결합하고 대체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유전자 구조를 아주 수월하게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일단 몸 속으로 들어가면 비빔밥처럼 마구 뒤섞여 새로운 변종이 생겨난다는 것이죠.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유전자 구조를 만들어내니 인간이 대처하기가 곤란한 게 당연합니다.
우리 사람들에게는 물론 매우 골치 아프고 불리한 상황입니다만,
바이러스 입장에서 본다면 가히 신출귀몰한 변신(적응)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정치계도 이와 비슷하여, 비빔밥과 변종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는듯 합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한 모습, 올곧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단 정치판에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 변종이 시작됩니다.
되는대로 유전자 구조를 마구 섞고 바꾸고 하면서 변신을 꾀하는 것이죠.
어떤 정치인은 비슷하게도 아니고 극에서 극으로 완벽한(?) 변신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때문에, 국민들은 정치인에 대해 조금 익숙해졌다 싶으면 바뀌고 바뀌고 해서
좀체로 적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정치인들의 각종 비리 행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나날이 변화, 진화(?)하는 그 방법으로 인하여
국민들이 면역력을 갖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각종 정책들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종종 벌어집니다.
정책을 하나 내놓았다가 그것이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어 국민의 저항에 부딛치면,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살짝 유전자를 변형시켜 다시 내놓습니다.
국민이 면역력을 좀 갖추었다 싶으면 얼굴만 살짝 바꿔 새로운 정책인양 들이미는 것이죠.
그리고는 어떡하든 자신의 입맛대로 국민에게 전염시키려고 안달입니다.
사실을 왜곡하기도 하고, 언론을 통제 또는 조종하기까지 하면서 말이죠.
비빔밥이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이고,
무엇이든 받아들여 이를 훌륭하게 융화시키는 문화적 장점으로도 표현되는 것인데,
이렇듯 부정적인 것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에 왠지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변종을 탄생시키는 비빔밥이 아니라, 융화와 화합을 일구어내는 비빔밥으로,
제대로 된 변신을 기대해 보는 건 과연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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