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가 쓴 '상처받지 않을 권리'입니다.
자본주의와 그것의 핵심이랄 수 있는 돈에 관한 얘기인데요,
물건을 필요성에 의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호로서,
더 나아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구매한다는 자본주의의 폐단을 지적한 듯합니다.
자본주의의 물신숭배야 전세계적으로 익히 알려진 폐단이지요.
물신숭배와 탐욕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도래한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옛 말도 있듯이
돈이 삶의 핵심 가치가 아님을 끊임없이 가르치고 또한 배우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돈에 의해 모든 것이 좌우되는 실정임을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는 돈 문제로 불화가 생기고 이혼을 하고 급기야는 자살까지 합니다.
사회에서는 돈에 의해 온갖 불법과 몰염치가 자행되죠.
국가를 경영한다는 큰 뜻을 품은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돈의 흐름과 그에 따른 유착관계에 의해 대부분의 정책과 제도가 시행됩니다.
국가경영의 큰 뜻이 개인의 사리사욕에 무참하게 짓밟히는 꼴입니다.
가족애가 우선이 아니라, 가족애 이전에 돈이 먼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실정이고,
존중이 우선이 아니라, 존중 이전에 돈이 먼저 있어야 존중 받을 수 있는 실정입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는 게 현실이죠.
그러니 자본주의에서 돈은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건 당연할 것입니다.
돈이 결코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면 만사가 해결되는 현실,
필요악이지만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 온갖 편법을 부려서라도 가져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듯합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돈을 가져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는 걸까요?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하는데, 그 둘을 나누는 기준은 얼만큼일까요?
당신은 지금 돈 때문에 상처받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