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회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젊은바다 2009. 7. 13. 15:28

프랭크 퓨레디가 쓴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입니다.

요즘 지식인들은 진리를 탐구하기 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기술이나 학문을 연구하는

소위 전문가라 불리는 경향이 짙은 것 같은데요,

절대적 진리보다는 상대적 진리의 개념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류와 함께

지식인의 분화도 다종다양하고 폭넓게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 지식인의 개념과 숫자가 상당히 넓어졌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지식인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진 경향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예전의 지식인들에 비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많이 감소한 듯합니다.

예전에는 유명 지식인 한 명의 목소리로도 사회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많은 지식인들이 한 목소리로 외쳐도 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식인의 특권(?)이 많이 희석된 탓일까요?

아니면 지식인을 대하는 대중들의 시선이 많이 하향평준화된 탓일까요?

 

연일 이어지는 지식인들의 시국선언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귀를 막고 지하벙커에 들어간 탓에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만,

대중들 역시 연이은 시국선언에 행동으로 동참하려는 모습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건

역사적 전례로 봐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기야 지금 일반 대중들은 벌어먹고 살기에도 팍팍한 실정이라

그 또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중들의 이런 실정을 잘 알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는 저렇게 귀 막고 태연하게 지낼 수 있는 걸까요?

지식인들이 떠들어봐야 잠깐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될 것이라 생각해서 말이죠.

 

지식인들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지고 그들의 성역이 사라진 지금

블로거 등 새롭게 부상하는 지식계급의 사회영향력이 많이 증대된 것 같습니다.

다종다양하고 폭넓게 분화된 수많은 지식인들, 아니 깨인 자들의 느슨한 연대와 목소리가

우리 사회를 올바로 방향지워 가는데 있어 커다란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지식인들, 그들의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그리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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